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모형과 전차 - 360도 구면 파노라마

제가 서울 역사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월 서울을 1/1500 로 축소하여 제작한 도시모형영상관이 오픈하였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세계도시의 축소모형 이라는 글에서 모스크바, 뉴욕, 상하이 등의 모델을 소개해 드리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게 성취된 셈이니까요.

모형의 크기는 약 300㎡ (가로 21.5m×세로 14.5m)으로서, 서울을 1/1500로 축소한 모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모형은 최신 항공사진, 수치지도, 시가지노선도 등을 바탕으로 도로, 블록, 70여만 동의 건물, 산, 하천, 강, 다리 등 서울의 현재 모습을 실제 모습대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결국 벼르고 벼른 끝에 지난달 말에 서울역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서울역사박물관 3층에 있는 도시모형영상관 2층 난간에서 촬영한 360도 구면 파노라마 입니다.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상하좌우를 모두 돌려볼 수 있는데, FULLSCREEN 을 누르고 보시면 좋습니다.


아래는 윗 사진 정면쯤에서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커다란 화면들이 여러군데 배치되어 있는데, 서울의 과거 모습, 광화문 이미지 등등 짤막한 영상을 비춰줍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정문 앞에는 광장에 수선전도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지도 중의 하나입니다. 지도 좌측을 보면 빨간 선으로 테두리를 두른 부분이 보이실 텐데, 이곳이 경희궁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이 위치한 곳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에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1968년도까지 운행되었다는 전차를 복원하고 전시하고 있거든요. 이 381호 전차에 대한 이력과 복원과정 등의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전차 내부입니다. 전차벽에 붙어있는 여러가지 광고들을 읽어보시면 40년전의 서울생활이 조금이나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둘만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도 있었는데, 아래의 구면 파노라마에는 촬영되지 않았나 보네요.


====
대충 이정도... 사실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러 전시품들을 둘러보았으면 좋았을 뻔 했는데,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하다보면 한 곳에서 최소한 5분이상 소요되다 보니까 여유있게 관람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머... 제가 성격이 급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빨리 다른 곳에 가서 파노라마를 찍어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게 되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서울시의 최첨단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장들은 약간 부족하기는 해도 가족들과 함께,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바퀴 둘러보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바로 곁에 있는 경희궁도 한바퀴 둘러보시구요. (경희궁 관람은 무료)

민, 푸른하늘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구면 파노라마에 담고 싶어요~~

제가 요즘 열심히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촬영해서 360cities.net에 올리고, 가끔씩은 이 블로그에 소개도 드리지만, 불만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무리해도 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사진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당연하지만, 사실 아무리 잘 촬영해도 3차원을 2차원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기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민은 제가 처음에 생각햇던 것보다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조각의 작품명은 "위대한 탄생"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약 200장 정도 촬영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중의 하나입니다. 직접 감상해 보시라고 원본 크기로 올렸습니다. 3차원으로 돌려볼 수 있는 뷰어로 보시고 싶으시면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제가 현대미술관에서 본 장면 보다 디테일이 너무 떨어집니다. 이왕 공들여 촬영하는 김에 현장에서 보는 것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 수준에 너무 미달한다는 것이죠. 구지 수치로 표현하자면, 시력 1.0인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를 모두 구면 파노라마에 그대로 담아야, 그나마 현장에 있는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 이 해상도는 얼마정도 될까... 하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시력 검사표는 1862 년 네덜란드의 의사 헤르만 스넬른이 만들었는데, 그는 1분각 (1/60도)을 분해할 수 있는 사람의 시력을 1.0 으로 정의"하였다는 내용이 있군요. (참고 : 엔사이버 백과사전)

1도가 60분이므로 360도는 21,600분입니다. 따라서 구면파노라마에서 사용되는 EquiRectangular 형식(2:1 형식)으로 표현하면 21,600 x 10,800 정도가 되어야만 현장에서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360cities.net에 올리는 구면파노라마의 해상도는 8,000 x 6,000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올리는 사진들을 잘 들여다보면 약간 흐릿한 듯해서 6,000 x 3,000 정도로 줄여서 처리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는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6,000 x 3,000 정도로 처리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이게 좀 이상합니다. 왜 이상한지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VR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 사용하는 장비는 이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 D200입니다. 이 녀석은 1020만화소에 3872 x 2592 까지 촬영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렌즈는 니코르 10.5mm 어안렌즈(AF Fisheye Nikkor 10.5mm F2.8D)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합하면 사진 한장이 넓은 쪽은 139° , 좁은 쪽은 87° 를 촬영한다고 합니다. (HDVR Panorama 사이트의 파노라마 렌즈 데이터베이스 참고)

그리고 이와 같은 카메라를 아래와 같이 세워서 수평방향으로 60도간격으로 6장을 촬영하게 됩니다. 즉, 87도씩 촬영되는 걸 6번으로 나누어 촬영하게 되면 27씩은 중복이되고 한장당 60도씩만 사용하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한장당 유효 픽셀은 2592 x 60 / 87 = 1787 픽셀만 사용된다고 볼 수 있고, 6 장을 모두 사용하면 10,725 픽셀, 그러니까 약 10,000 x 5,000 정도의 구면 파노라마 사진이 촬영되어야 하는 겁니다. 아마도 이때문에 PTGui로 작업을 할 때, 최대크기로 설정하면 10,000 x 5,000 보다 약간 큰 크기로 지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000 x 5,000 픽셀로 설정을 해봤자, 6,000 x 3,000 으로 만든 파노라마와 비교할 때 품질로 봤을 때는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CCD와 렌즈가 가지는 해상도를 충분히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왕 생각이 난김에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요즘은 항상 브라케팅 촬영을 하므로 예전 사진을 가지고 테스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주 아웃렛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는 원본 사진들입니다. 수평방향(0도) 6장, 상향(45도) 3장, 하향(-45도) 3장으로 총 12장입니다. 아래 사진들을 사용해 직접 테스트해보셔도 됩니다.

이 사진들을 10000x5000, 8000x4000, 6000x3000 세가지 버전으로 합성을 했습니다. 합성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는 이 사진들을 동일한 크기가 되도록 만들어 간판이 있는 부분에서 비교한 것입니다. 포토샵에서 확대비율만 건드렸을 뿐이고, 별다른 인터폴레이션 옵션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좌상단은 원본 사진, 우상단은 10000, 좌하단은 8000, 우하단은 6000인데, 글자부분을 보면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계단현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단 현상때문에 좀 비교하기가 곤란한 점이 있어서, 이번엔 원본과 동일한 크기가 되도록 강제로 영상의 크기를 키운 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도 윗 사진과 동일하게 배열한 것입니다.


이렇게 확인해 보니 위의 4가지 영상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즉, 크기는 다르다고 해도 담겨있는 정보는 6000x3000짜리 영상에 담겨있는 것과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렇네요. 결론적으로 제가 가진 니콘 D200 + 니코르 10.5mm 어안렌즈의 조합으로는 최대 6,000 x 3,000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ㅠㅠ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가 현장에서 본 것과 동일한 느낌을 전하려면 21,600 x 10,800 해상도까지 촬영해야 하는데... 그래서 가능한 한 해상도를 크게해서 제작했던 건데... 10000x5000 도 8000x4000도 다 쓸데없는 짓이니 앞으로는 6000x3000으로 제작해야겠네요. 정말 슬프네요.

그리고... 어떤 카메라와 어떤 렌즈를 사용하면 20000x10000 정도의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을지 다시한 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추가)
아래는 스위스 알프스를 촬영한 Gigapixel 파노라마입니다. 그냥 보시면 비슷해 보이지만, FullScreen을 누른 후 더 확대를 해 보세요. 안보이던 상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촬영하고 싶은 사진이 이런 사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60ciites.net에서 gigapixel로 검색하면 초고해상도 360도 구면 파노라마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