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목요일

360도 구면 파노라마로 구경하는 창덕궁

벌써 한달전이로군요. 창덕궁을 들러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원없이 촬영했습니다.

보통때 창덕궁에 가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만 합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가이드도 있지만, 우리나라 말 가이드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전각의 상세한 유래등을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촬영 시간도 꽤 걸리고 이왕이면 사람이 없는 게 좋은 구면 파노라마는 꿈도 꿀 수 없죠.

그래서... 10월 8일 목요일... 정말 화창했던 가을의 초입에 휴가를 내고 창덕궁을 구석구석 돌면서 8GB짜리 메모리카드가 바닥날 때까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먼저 아래는 360cities.net에서 지도로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좌측은 예전에 촬영했던 경복궁이고, 네모 상자가 떠있는 곳이 오늘 소개드릴 창덕궁입니다. 참고로, 창덕궁지역을 구면 파노라마로 촬영해서 360cities.net에 올린 건 제가 처음입니다~ ㅎㅎ


아래에 있는 구면파노라마 사진들은 모두 HDR(High Dynamic Range) 방식으로 처리한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햇빛이 짱짱한 날임에도 어두운 그늘 부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을 읽어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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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정전(仁政殿) 입니다. 창덕궁의 가장 중요한 건물로, 임금님이 정사를 보던 곳입니다. 마당에 있는 돌기둥에는 정1품 2품...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인정전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를 보면 단층 건물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파노라마는 인정문이 만들어준 그늘 속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늘이 아니라면 바닥 처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기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늘에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인정전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둘러보시면 옥좌 뒤로 멋진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등이... 서양식입니다. 1900년대 말에 개조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날 날씨가 너무 맑아서, 실내외를 함께 촬영하기가 너무 까다로웠습니다. 9장씩 브라케팅하여 촬영했음에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적당한 조명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만큼의 색감이 안나온게 그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선정전입니다. 인정전이 공식행사를 하던곳이라면, 선정전은 평상시 임금님이 집무하던 곳... 이라고 들었습니다. 건물 지붕을 보시면 청기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청기와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해서 매우 비쌌다고 하고, 창덕궁에는 이 건물에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했다는 뜻이죠.


여러 전각들을 벗어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부용지라는 연못 주위로 여러 전각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구면 파노라마에서 보이는 건물은 영화당입니다. 건물 주위로 옛날 복식을 입은 분들이 보이실텐데, 그날 마침 공연이 있었습니다. "성군을 꿈꾼다"라는 제목으로 왕세자가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이었는데, 공연의 모습은 여기를 눌러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소나무 뒤에 있는 전각은 부용정이고... 180도를 돌려보면 어수문, 그리고 멀리 주합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합루 일층이 원래 왕실의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이었다고 합니다. 이 규장각 도서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가 있는데, 일제 시대때 이 건물을 놀이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이전시켰다고 하네요. 나쁜 넘들~~


아래는 창덕궁내에서 겹지붕을 가진 육각 정자인 존덕정 내부입니다. 화려한 단층 아래로 현판이 보이실텐데, 정조가 직접 적은 글이라고 합니다.

제가 구면파노라마를 만들 때 8,000 x 4,000 크기로 만듭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해상도가 좋지를 않습니다. 잘못 촬영한 게 아니라, 제가 가진 장비의 한계인데... 다른 분들도 거의 이정도로 촬영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담고 싶은데... 그렇게 찍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날 연경당에서 있었던 공연의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공연이 있었는데, 사진에 담긴 모습은 태평무라고 기억합니다.


사실 직장생활하는 사람으로서 평일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창덕궁은 정말 무리를 해서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대 말까지 임금님이 살았고, 1980년대까지 마지막 옹주였던 이방자 여사가 낙선재에서 살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궁전중에는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거든요.

창덕궁에 가기 가장 좋은 시간은 점심시간 쯤입니다. 조금 이르거나 조금 늦으면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단체관람객이 없어서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 평일 관광은 어른 3,000원이지만, 자유관람은 15,000원 입니다.

11월 초까지는 단풍 구경도 괜찮고... 이런 저런 공연도 계속되기 때문에 정말 한번 더 가보고는 싶지만... 저는 내년이나 내 후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담다보면 탈이 날 것 같아서요~ 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창덕궁 구면 파노라마를 모두 보시려면 (18장이네요)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는 전후좌우 상하를 모두 촬영해야 하므로, 아주 밝은 부분과 아주 어두운 부분이 모두 촬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맑은 날에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노출을 잘 측정하여 촬영을 하더라도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사라지고,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밝은 부분이 번아웃(Burn out)되어 하얗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경우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노출 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ting)으로 촬영을 하여 이를 HDR(High Dynamic Range)기법으로 합성하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만든 HDR 구면파노라마 하나를 보여드리죠. 아래 구면파노라마는 제주도 송악산 인근에 있는 인공동굴입니다. 일본군들이 패망하기 직전 가미가제 하려고 주민 동원해서 팠다고 합니다. 가운데 부분은 바깥이고, 나머지는 동굴 내부라서 일반적으로 촬영하면 두군데중 하나는 안보이지만, HDR 기법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모두 보이는 겁니다.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굴 제일 안쪽까지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방법은 예전에 쓴 PTGui에서 브라케팅영상 처리하기에서 설명했었는데, 요즘 계속 같은 방법으로 촬영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촬영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몇가지를 추가했는데 이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PTGui Pro 버전에서만 HDR 처리가 가능합니다. (박제성님 감사합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촬영


우선, HDR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려면 수동(M)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되, 자동 노출 브라케팅(AE Bracketting)을 사용하여 과다노출/정상노출/부족노출 되도록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해야 합니다.

제가 현재 촬영하는 방법은 우선 조리개를 8로 고정하고,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고루 섞여 전체적으로 평균쯤 되는 곳을 기준으로하여 측광을 하여 노출시간을 결정한 후, -3부터 +3까지 총 7장을 브라케팅 촬영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촬영한 결과입니다. 자동노출 브라케팅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PTGui Pro에 모두 넣고 돌리면, 각 노출별로 처리된 결과와 전체를 HDR로 합성한 것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노출별로 처리된 7세트입니다.


위 사진에서 노출이 부족한 (가장 어두운) 사진일수록 하늘의 질감이 살아나 있으며, 과다노출(가장 밝은) 사진일수록 그림자부분이 잘 구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장면에서는 자동 노출 브라케팅을 촬영하여야 그나마 부분적으로나마 디테일이 기록됩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을 위한 PTGui 설정


우선, PTGui에서 스티칭을 할 때는 바닥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세트를 한꺼번에 불러들입니다. 그 다음 Align images...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는데 그림과 같이 설정합니다.


윗부분에 있는 세가지 옵션중 첫번째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오토브라케팅했을 때, 두번째는 삼각대 없이 오토브라케팅했을 때에 선택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모두 사용해 봤는데,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HDR 방법은 "Exposure Fusion" 방법을 선택합니다. Exposure Fusion은 원래의 HDR 파일을 만들어주는 대신, 노출값을 판단하여 적정한 노출이 되는 부분을 판단하여 바로 합성된 영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머... 간이형 HDR이라고 할 수 있는데, PTGui에서는 LDR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True HDR"을 선택하면 HDR 전용 파일이 만들어지고, 이 파일을 Tone Mapping 이라는 방법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해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설정을 한 뒤 "OK" 버튼을 누르면 자기가 알아서 세트별로 동일한 위치가 되도록 정렬해 줍니다. Align이 완료된 후 오른쪽 위에 있는 "Advanced>>" 버튼을 누르고 "3. Create panorama..."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여기에서 LDR 파일포맷은 .psb로 저장합니다. 여러세트를 촬영하고 중간결과까지 모두 저장하므로 파일의 크기가 무척 큽니다. 그래서 .psb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바로 오른쪽에 16bit 파일로 저장하도록 설정해 두었는데, 중간에 영상을 편집하게 되면 16비트로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바로 밑에는 LDR 옵션에서 각각의 원본 영상을 변환한 것,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 세트 전체를 모아 Exposure fusion을 적용한 파노라마 등을 모두 저장하도록 설정했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옵션인 "Enblend plugin"은 구면 파노라마의 고스트현상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글을 참고하세요.

HDR 파노라마 처리 결과 비교


아래는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와, Exposure Fusion 방식으로 합성된 사진을 보인 것입니다. 아래위로 비교를 해보면 Exposure Fusion이 꽤 쓸만하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윗 그림에서 오른쪽 윗부분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테두리를 쳐둔 것이 Exposure Fusion으로 합성된 것이고, 나머지는 그냥 스티칭만 된 것들입니다. 최고의 품질 같지는 않아도 8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특히 그늘 부분을 살펴보면, Exposure Fusion으로 합성한 것이 훨씬 품질이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Exposure Fusion 한 것을 정중앙 부분만 100%로 저장한 것입니다.


아래는 명도가 노출이 중앙 정도인 스티칭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제가 요즘 용량도 7배 이상이고, 처리시간도 상당히 걸림에도 불구하고 자동노출 브라케팅 + HDR를 찍는 것은 이처럼 품질의 차이가 너무 눈에 띄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한번 맛을 보고 나니...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그래서 사진 처리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ㅠㅠ

HDR 파노라마에서 고스트 현상 제거하기


그런데, 모든 사진을 합성한 결과를 확대해 보면 상태가 별로 안좋습니다. 특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자동 노출 브라케팅 촬영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위치에서 촬영되므로,  아래처럼 무조건 고스트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위 사진에는 고스트현상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진을 사용하겠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람이 전혀 없고, 사람이 전혀 없다면 모를까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머... 할 수 없죠. 포토샵에서 편집을 해야죠. 원래 고스트 현상이 발생한 사진을 포토샵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예전에 써둔 글을 참고하시면 되는데, 그런데, 구면 파노라마에서는 한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HDR로 합성된 사진과 완전히 동일한 상태를 가진 스티칭 사진이 없다는 뜻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배경... 그러니까 계단 부분을 잘 보시면 왼쪽과 오른쪽이 약간 명도 혹은 채도 차이가 납니다. 사실 이정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고요, 엄청나게 차이가 심한 경우도 꽤 발생합니다.

어쨌든...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저는 오른쪽과 같이 원본이 있는 곳을 찾아서 이 부분만 복사해서 새로운 레이어로 만들고, 이 새로 생긴 레이어를 배경의 색조가 비슷하도록 맞춰 준뒤 마스크를 덧쓰운 다음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살리고 싶은 영상이 있는 레이어를 찾은 후, 필요한 부분만 복사>붙여넣기를 합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처럼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겠죠.


다음으로 이 레이어를 선택하여 Image > Adjustment > Brightness/Contrast, 혹은 Image > Adjustment > Hue/Saturation을 사용하여 배경의 색조와 맞춰줍니다. (아래 그림에서 상체는 비슷해졌지만, 다리쪽을 보면 더 차이가 심해졌습니다. 이럴 경우엔 두부분으로 나누어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 이렇게 생성한 레이어에 레이어 마스크를 추가한 뒤, 까만색을 채워버립니다. 아래는 레이어 상태인데, 화면은 처음 상태로 돌아가겠죠.


이 상태에서 마스크를 선택한 상태에서 하얀색 브러시로 살살 칠해주면 고스트 현상을 말끔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다리쪽 부분에서 약간 잘못된 부분(halation)이 보입니다.


아래는 마스크중의 상태를 보인 것입니다. 하얀 부분만 보이고, 까만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을 반복 사용하여 군데군데 있는 고스트 현상을 처리해 주면 됩니다.

아래는 최종 처리를 완료하고 360cities.net에 올린 것입니다. FullScreen을 누르면 전체화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요즘 이렇게 몇 번 촬영하다보니까 나름 익숙해져서 매번 촬영을 나갈 때마다 자동노출브라케팅 촬영을 하고, 모든 사진을 HDR 기법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사진기 메모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8GB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면 FINE모드 JPEG으로 기껏해야 15노드 정도 촬영하면 메모리가 꽉 차버립니다. 그래서 사진 품질을 조금 낮춰서 저장하는 것이 어떨까... 심각히 고민 중입니다. 아니면 이미지 저장장치를 따로 구입해야 할 듯 싶고요.

그 다음엔... 처리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구면 파노라마때문에 두달전쯤 PC를 새로 구입했지만, HDR 처리까지 하려니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한 노드를 합성하는데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머... 이건 Batch 처리를 하니까 괜찮지만, 합성된 포토샵파일을 읽어들이는데만 30분 이상 소요됩니다. 이해가 안되실지 모르지만... 8,000*4,000, 16bit로 저장하면 한 노드당 약 4.5GB 정도씩 차지를 해서 읽어들이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그래도 삼각대까지 완전하게 준비를 해 나가면 당연히 HDR로 촬영할 예정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번 해보면 품질 때문에 예전처럼은 작업하지 못하겠네요~~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360도 구면 파노라마로 돌아본 경복궁

구면 파노라마로 고궁이나 절을 촬영하면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가 멋지다는 건 아니고요, 다른 분들이 찍은 것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하여튼 그래서... 저도 기회를 노리다가 9월 중순에 경복궁에 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니 모두 나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다음주에 또 한번 더 나가서 촬영을 했고요.

여기 들어가 보시면 그 결과를 모두 한꺼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총 22컷을 촬영했네요. 아니... 바로 옆에 있는 민속박물관에서 따로 4컷을 더 촬영했으니 2주간에 걸처 26컷을 촬영한 셈입니다.

먼저 아래에 있는 사진이 거의 처음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근정문 그늘에 숨어서 멀리 있는 근정전을 촬영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구면 파노라마 사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 후 드래그하면 전후좌우상하를 모두 볼 수 있는데,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사진 말고도 근정전을 몇장 촬영했는데(첫번째, 세번째, 네번째), 모두 정면이 아니고 옆으로 비껴 선 지점에서 촬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장비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흘낏흘낏 쳐다보는 일이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이긴 합니다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데... 하여튼요.


그래서 다음엔 정면에서 다시 촬영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궁전은 꼬리를 쳐들고 있는 독특한 처마의 모습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상당히 기품이 있어 보이니까, 정 중앙에서 촬영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한 단을 더 올라가서 촬영한 겁니다. 이와 같이 어른 키의 반정도되는 높이로 단을 쌓은 것을 월대(月臺)라고 한다네요. 근정전은 월대 2단 위에 지었구요.


아래는 이 두 파노라마 사진의 모습입니다. 정 중앙에서 촬영하니까 아이콘은 정말 이쁘게 나오네요. 원래 이렇게 두 군데에서 촬영한 것은 어디쯤에서 촬영해야 멋진지를 알기 위해서였는데, 별로 구분이 잘 안갑니다. .... ㅠㅠ



아래는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交泰殿)의 모습입니다. 근정전은 못들어가게 막아두었는데, 교태전과 침전인 강녕전(康寧殿)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올라가서... 촬영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망설이지말고 촬영했어야 하는데, 지금 엄청 후회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이렇게 알려진 궁궐보다는 약간 구석진 곳들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래는 강녕전 바로 옆에 있는 경성전(慶成殿) 축대 위에 올려놓고 촬영한건데, 이리저리 둘러보면 아늑한... 멋진 공간 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교태전 뒤에 있는 후원입니다 아미산(峨眉山)이라고 합니다. 경회루 앞에 있는 인공호수를 지을 때 나온 흙을 쌓아 올려서 조성한 후원입니다. 지금은 초가을이라서 그렇지만, 봄에는 꽤 예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왕비 전용 정원이라고 생각해보면 너무 작은 게 아닌가 싶네요.


이제 슬슬 재미가 없어지시죠? 그래도 몇군데만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을 나와서 촬영한 겁니다. 정면에 보이는 게 청와대입니다. 원래 청와대 일대는 경복궁의 후원이었답니다. 그런데 일제 시대때 경무대를 총독관저로 사용한 이래, 미 군정청이 되었다가 현재의 청와대로 되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경복궁은 후원 전체가 청와대의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청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경복궁 후원을 복원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ㅠㅠ


아래는 고종이 아관파천 직전까지 머물던 집옥재라고 합니다. 잘 보시면 건물 양쪽 옆이 벽돌로 막혀 있고, 정면에 있는 문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등, 중국식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몇군데는 건너뛰고... 마지막으로 민속박물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를 누르면 민속박물관의 모습을 보실 수 있고요, 여기를 누르면 돌하르방을 비롯해 여러가지 장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1960년대의 서울 모습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동네 모습이 떠올라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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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여기를 누르고 들어가시면 제가 촬영한 경복궁 구면 파노라마 전체를 한꺼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흠... 그보다 여기를 누르고 들어가서 지도 상태에서 보시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네요. 제가 올린 구면파노라마 말고 다른 분들이 촬영한 것도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요즘 제가 구면 파노라마를 360cities.net에 하루에 몇장씩 계속 올리는 중입니다. 혹시 구면 파노라마에 관심이 있으시면 제 파노라마 feed를 RSS로 구독하셔도 되는데, 차라리 대한민국 파노라마를 구독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블로그는 저혼자 씁니다만, 360cities에 구면 파노라마를 올리시는 분은 몇 분되니까... 가끔 구경하실만 겁니다.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구면 파노라마 촬영시 카메라 심도(Depth of Field)

제가 요즘 구면 파노라마에 빠져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 일명 360*180 파노라마 사진란 전후좌우를 빠짐없이 촬영하여 합성한 사진을 말합니다.

구면 파노라마가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풍경사진을 촬영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구면 파노라마는 근경이든 원경이든 모든 지점이 선명한 사진이 되어야 바람직합니다.

즉, 인물사진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인물만을 강조하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Out Focusing) 기법은 구면파노라마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촬영할 때 카메라를 어떻게 설정해야 가능한 한 모든 지점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능한한 F 값을 크게 하고(적어도 8 이상), 거리는 수동 상태로 무한대로 두고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진을 선명하게 촬영하려면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의 심도(Depth of Field)입니다. 카메라로 일정 거리에 초점을 두고 촬영하면 그 이전 어디쯤부터 이후 어디까지는 선명하게 촬영되고, 그 범위를 벗어날수록 흐려지게 되는데, 이 두 지점간의 거리를 카메라의 심도라고 합니다. (아래는 머스타드님의 글을 참고하여 제가 필요한 부분만 간단히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10미터만큼 떨어진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할 경우를 나타낸 것인데, 8.99m 부터  11.3m 까지 선명하게 촬영되므로, 이 카메라의 이 상황에서의 심도는 11.3 - 8.99 = 2.28이 됩니다.


그런데, 카메라의 특성상 일정 지점에 초점을 맞추면 그 지점을 넘어 무한대까지 모든 곳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범위가 존재하게 됩니다. 이 지점을 과초점 거리(Hyperfocal Distance)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88.4m 또는 그 이상의 지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그 이후로는 모두 선명하게 촬영되는 경우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 경우, 88.4m 가 과초점거리가 되며, 이 경우 과초점거리의 반(44.2m)부터 무한대까지는 선명하게 촬영됩니다. 참고로, 거리를 무한대로 설정을 하면, 과초점거리부터 선명하게 촬영이 됩니다.


이러한 두가지 개념 중에서 구면파노라마에서는 과초점거리(Hyperfocal Depth)가 더 중요합니다. 이 거리를 정확히 알면 그 지점 이상은 모두 선명하게 촬영이 될테니까요.

구면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어안렌즈는 과초첨거리가 아주 짧습니다. 과초점거리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결정됩니다.
  • HL = (L*L) / (C * F) + L
    • HL : 과초점거리
    • L : 렌즈 초점거리
    • C : 착란원(circle of confusion) 직경
    • F : F값 (F-number)
여기에서 착란원이란, 필름면에서 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원의 직경을 말합니다. 35mm 필름의 경우 0.03mm 이고, 제 카메라(니콘 D200)과 같은 크롭바디(Crop Body)의 경우엔 0.03 / 1.5 = 0.02 정도라고 합니다. 이를 기준으로하여 제 어안렌즈 (10.5mm)의 제원을 입력해서 과초점거리를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F 값
HL
HL/2
 1.4 3.9
2.0
 1.7  3.2  1.6
 2  2.7  1.3
 2.8  2.0  1.0
 4  1.4  0.7
 5.6  1.0  0.5
 8  0.7  0.4
 11  0.5  0.3
 16  0.36  0.2

즉, 크롭바디인 니콘 D200에 10.5mm 어안렌즈를 장착하여 촬영할 때, F 값을 5.6으로 설정하고 초점거리를 1.0 으로 설정하면 0.5m 보다 먼 모든 물체가 선명하게 촬영된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Online Depth of Field Calculator에 들어가보시면 설정을 바꿔가면서 심도를 테스트 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적인 수치입니다. 어떤 모든 렌즈가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어안렌즈의 경우에는 렌즈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나갈수록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착란원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이 설정만 그대로 믿고 촬영하기는 무리입니다.

참고로, 어떤 렌즈가 렌즈 중심으로부터 바깥으로 나가면서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를 MTF(Modulation Transter Funcion) 챠트라고 합니다.  MTF 챠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이 글을 참고하시고요, 아무튼 대략 0.8 이상이 되어야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좋다고 한답니다.

아래는 제가 구면파노라마 사진 촬영에 사용하는 Nikkor 10.5mm F2.8G 렌즈의 MTF 차트인데요, 9mm 를 넘어서면 급격히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고려할 사항은... 아래 MTF 곡선은 아마도 조리개를 최대한 조아서(F 값이 크게) 촬영했을 때라고 생각되는데, 조리개를 열수록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현상을 모두 고려를 했을 때, 구면파노라마를 촬영해오신 선배님들은 적어도 F값을 8 이상으로 설정하여 거리를 무한대로 두고 촬영하면 무난하다고들 합니다. 거리를 무한대로 두면 과초점거리 이상에 있는 물체들이 선명하게 촬영되므로 0.7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물체는 선명도에 문제가 없네요.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구면파노라마 촬영시 거리도 수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토포커스(Auto Focus)모드로 촬영을 하다보면 초점을 측정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 가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중 BV 와이너리 사진인데, 좌측으로 약간 돌려보면 와인병이 흐릿하게 보이실 겁니다. 이게 초점거리를 카메라에 맞긴 결과입니다. ㅠㅠ


Beaulieu Vineyard Winery, Napa Valley, California in USA

다만... 초점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해 두면, 렌즈를 약간만 잘못 만져도 다른 지점으로 세팅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살짝 만져도 잘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그냥 두고 있지만, 테이프로 발라버릴까... 하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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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5일 금요일

국립현대미술관과 360도 구면 파노라마

지지난주에 과천 서울랜드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단 한가지!  바로 360*180도, 즉 전후좌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가보았기 때문에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맑고 시원해서인지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30분 가량 앞에서 대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래는 국립현대미술관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설치작품 앞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솟대와 가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작품제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소장품 검색페이지도 에러가 나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네요.

(빨간 단추를 누르시고, 마우스로 드래그 하세요.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면 더 시원합니다.^^)


다음은 황현수 작 "각축의 인생(1996)"입니다. 이 작품도 현대미술관 정문 옆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윗 사진에도 자그마하게 촬영되어 있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흰 공을 서로 미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공을 잘 들여다 보시면 제 모습이 촬영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구경을 하고나서 원래는 미술관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뭐...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눌님하고 함께 왔더라면 들어갔겠지만, 저 혼자이기 때문에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포기를 하고 계속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앞엔 너른 공터가 있고, 쉼터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놀러와서 쉬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특히 야외 조각전시장은 무료니까... 주차비만 내면 정말 멋진 환경에서 편하게 쉬고 갈 수 있습니다.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고요~~ ^^


아래는 류인 작 "입산 III(1987)" 이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과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무거운 짐을 지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모습,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고뇌의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미는 잘 몰라도 이 작품을 보자마자 정말 꼭 담아야겠다는 생각은 저절로 들었습니다. 충격적인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약간 낮게 촬영을 했거나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좋을뻔 했다... 싶습니다. 조각의 뒷배경이 나무 숲이 되어서 조각이 잘 보이지 않네요... ㅠㅠ


마지막으로 아래 작품은 최기원(崔起源)작 "위대한 탄생(1986)"입니다. 아마도 가운데 보이는 건 알이겠지... 싶고, 그 밖으로 햇살을 표현한 것이겠죠?


이것을 포함해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이 모두 6장 정도 됩니다. 그런데 촬영시간은 한장당 20-30분 정도 걸리고, 처리하는 시간은 한장당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기타 컴퓨터 혼자 돌아가는 시간도 1시간 정도) 제가 처리하는 수준은 정말 최소한으로 줄인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로서는 구면 파노라마 촬영이 참 재미있습니다. 주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 하는 기다림이 생겼습니다. 촬영후 처리가 귀찮기는 해도 어떻게 촬영되었을까... 하는 기대도 상당해서 참을만 합니다. ^^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360도 구면 파노라마에 담아본 부산 범어사(梵魚寺)

벌써 부산에 다녀온지 한달 가까이 되었네요. 그동안 여러가지 일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파노라마 사진을 몇장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아래에 있는 사진들은 원본이 10.000 x 5,000짜리 사진으로 360도를 모두 돌려볼 수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있는 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좌측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먼저 아래는 광안리의 야경입니다. 부산에 자주 내려갈 일은 없지만, 내려갈 때마다 광안리에 들르게 됩니다. 세미나, 학회 등에 참석차 내려가기 때문에 저녁에 식사하며 술한잔 하기 위해서 광안리로 가게 되더군요. 해변도 정리되고, 광안대교도 생겨 야경 촬영하기는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 촬영했습니다. 5 단계로 AEB(자동노출 브라케팅) 촬영을 하고, 이를 HDR로 처리를 했죠.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다 깨끗하지 않네요. 노출시간이 길어서 사람이 모두 흔들리게 나오고요... HDR 처리를 하면 조명이 꺠끗하게 나올 걸로 생각했는데 정말 별로입니다.

다음번에 야경을 촬영한다면 아예 ISO를 높이고 촬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ISO를 200으로 설정하고 촬영한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난 뒤가 아니라 석양이 지고 나서 어둑어둑해질 무렵이 촬영에 좋다고 하던데 다음번엔 시간을 맞춰봐야겠습니다.



다음은 범어사입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올라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구면 파노라마를 시작한 후 사찰은 처음 가는지라 예쁘게 촬영하려고 노력을 좀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구면 파노라마 촬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옥이나 궁궐, 사찰 등을 촬영한 사진들이 가장 멋지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아래 성보박물관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우선 비까지 조금씩뿌리는 등 날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진을 자동노출브라케팅 처리하고 있는데, HDR로 처리하기에는 흔들려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래 사진을 잘 보면 한군데가 초점이 어긋나 있습니다. ㅠㅠ



아래는 일주문입니다. 단청 밑에서 촬영하면 정말 화려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범어사 일주문의 정식 몇칭은 조계문이고, 당연히 이 문에 현판이 달려있어야 하는데, 이 그림에는 없습니다. 앞면이 아니고 뒷면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사진을 돌리다보면 텐트같은 게 보이실텐데, 이걸 되도록 촬영되지 않도록 피하다가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불이문(不二門)입니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오, 생과 사가 둘이 아니오... 등등 모든 것이 하나라는 뜻입니다. 범어사의 3번째 문인데... 이것도 좀 더 촬영지점을 잘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 촬영은 별로 안좋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실패!! 라고 해야겠네요. 무엇보다 시간이 없어 쫒기듯 촬영하다 보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구면 파노라마 촬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시간입니다. 촬영된 사진을 처리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촬영할 때도 세팅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여러가지 고민해야할 사항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지점에서 촬영하는 시간이 보통 10-20분 정도 소요되죠. 그나마 혼자 다니면 낫겠지만, 일행이 있을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정말 촬영할 때 지금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기껏 촬영해서 처리했더니 엉망으로 나오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11일 월요일

건강과 성 박물관 둘러보기 - 구면 파노라마

오전에 마라도 구경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을 들렀습니다. "성"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약간 음습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말 넓은 공간에 다양한 전시품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쌍쌍이 놀러온 분들이 꽤 있더군요.

아마도 제주도에 러브랜드, 세계 성문화박물관 등 섹스관련 전시장이 있는 건, 과거 신혼여행의 메카였던 명성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여튼... 아래는 전시장 본관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조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난잡한 건 아니고요.

(아래와 같은 구면파노라마를 보실 때에는 먼저 가운데 있는 단추를 누른 후, 좌측 위에 있는 "Full Screen"을 누르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전후좌우상하를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도 본관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한 겁니다. 조각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약간 민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ㅎㅎ



아래는 전시장 내에서 촬영한 사진중 일부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에 있는 조각품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복도에 있는 의자...도 아니고, 전시품도 아닌 것이... ㅎㅎ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복도에서 있는 의자를 입체사진으로 촬영한 겁니다. (입체사진 촬영 처리방법은 여기를 읽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본관 건물 내부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전혀 섹스와 관련된 것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네요. 뒤를 돌려보시면 입장권을 판매하는 아가씨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왕에 사진 촬영 허가를 받은 김에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잠시나마 모델이 되어주신 아가씨들께 감사를~~ ㅎㅎ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는 모두 구글어스에서 볼 수 있게 승인되었는데, 처음으로 거절(Rejected)된 게 나왔습니다. 위에서 2번째 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조각들이 수위를 좀 넘어선 모양입니다. ㅎㅎㅎ 아래는 인증샷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구면 파노라마(360*180 파노라마)를 올린 360cities.net에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서 하나의 업소로 등록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를 들어가 보시면 제가 등록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걸 캡처한 건데, 구면 파노라마와 자세한 설명, 지도가 함께 나와서 꽤 쓸만한 것 같습니다. 영어만 나와서 좀 그렇지만요.


참고로, 이와 같은 구면 파노라마에 관심이 있으시면 360*180도 VR 파노라마 촬영방법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장비 구입이 좀 만만치 않지만, 촬영하는 재미는 정말... 끝내줍니다.ㅎㅎㅎ

민, 푸른하늘


마라도 구경하기 - 360도 구면파노라마

얼마전 대학원 MT 참가차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한 10년전에 가보고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0년 경 여름에 갔을 때는 너무 더워서 진이 다빠진 듯한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그정도까지 덥지는 않더군요. 그나마 제가 갔을 때 많이 더워진 거랍니다. 한참 대목에 기온이 너무 낮아 해수욕장 한철 장사까지 망쳤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젊은 친구들은 한라산 등반을 떠나고, 저는 몇몇 분이랑 함께 마라도를 구경가기로 했습니다. 별거 없는 거야 알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제일 남쪽 끝이라는 의미때문에 한번은 다녀와야죠.

먼저 마라도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 근처에 있는 송악산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촬영된 지점들은 이 지도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아침 8시 경인데, 물안개 때문에 멀리 산방산과 형제섬이 흐릿하게 보일 듯 말 듯 하는게 유감입니다만... 그런대로 멋지게 나왔습니다. ㅎㅎ

아래 구면 파노라마는 버튼을 클릭한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감상하실 수 있는데, 좌측 위에 있는 "Full Screen"을 누르고 감상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래는 위의 파노라마를 촬영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어떤 분이 서 있길래 재빨리 촬영했습니다. 그 분이 서 계신 밑으로 절벽아래까지 길이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저는 일행분들 때문에 내려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쪽은 멋지지만... 조금만 돌려보면 천막도 보이고 추락위험이라고 간판도 보이고...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은 약간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서 저 분이 서 계신 곳 쯤에서 촬영을 해야 멋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래는 마라도 구경을 다녀와서 촬영한 인공 굴 사진입니다. 송악산 포구 옆으로 절벽 아래로 가보면 굴이 여러개 보입니다. 일제시대 말기 일본군들이 민간인들을 동원해 자살특공대용 어뢰정을 숨겨놓기 위해 만든 굴이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읽어보세요.

흠...지금 보니 약간 굴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촬영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싶네요. 굴 입구가 너무 크게 나와서 조금 그렇습니다.



드디어 마라도입니다. 사실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촬영하기가 힘듧니다. 나름 예쁘다 싶은 곳에서만 촬영해야하죠. 특히 일행이 있을 땐 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아래는 초콜렛하우스라는 곳입니다. 마라도에서 남서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지도를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집이랍니다. 간판이 이뻐서 촬영했는데... 지금 보니 좀 썰렁한 기분이 드네요.



다음으로 마라도 등대입니다. 등대를 예쁘게 꾸며 두었네요. 앞에 있는 작은 철제 조각들은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 미니어처입니다. 자세한 설명들도 써 있긴 합니다만, 저는 읽어볼 시간이 없어서... ㅠㅠ



마지막으로... 마라도 북쪽에 있는 선착장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절벽과 파도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인물들이 들어가는 바람에 약간 망치긴 했지만요. ㅎㅎ(저를 포함해서 이번에 함께 동행했던 분들입니다.)



저는 주로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기 때문에 일반 사진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 남단에 간 기념 사진은 하나 올려야겠죠?

마라도 대한민국 최남단

이상으로 마칩니다. 오랜만에 제주도에 갔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많이 촬영하지는 못햇습니다. 나중에... 한 보름정도 천천히 놀면서 촬영하고 싶네요~~ 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