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8일 목요일

360도 구면 파노라마와 함께한 독립공원

(독립문의 옛 모습, 출처 : 서종사랑)


독립공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공원입니다. 1908년 설립된 서대문 형무소가 이전된 부지위에 건립되었습니다.

독립공원에 관한 상세한 소개 자료는  서울특별시 공원소개 사이트에 서 보실 수 있는데, 독립문, 3.1운동독립선언기념탑, 서재필 동상 등이 있습니다.

먼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들렀습니다. 마침 공사중이라서 추모의 장을 비롯한 전시실은 구경하지 못하고 바로 옥사를 구경했습니다.

아래는 방사형으로 건설되어 있는 옥사의 중심에 있는 "중앙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이 지점에 있으면 모든 옥사를 한꺼번에 감시할 수 있겠죠. 원래 서대문형무소에는 15동의 옥사가 있었는데, 현재는 7개동만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무소 발자취 참조)

아래 사진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커다란 솥이 보이는데 취사에 사용되었던 솥으로, 원래 전시실에 있어야 할 것을 공사중이라서 잠시 이곳에 전시중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중앙사 in 서울

아래는 감옥중 하나를 촬영한 것입니다. 안쪽으로 독립투사들이 일제 순사들에게 고문을 받는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거의 모든 방마다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더군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12동 감옥 in 서울

아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전경입니다. 나병사(한센병 환자 옥사) 앞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뒤로 돌려보면 나병사가 있고 그 뒤로 1930년도에 세워졌다는 망루도 보실 수 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감옥건물 in 서울

사실은 사형장을 꼭 한번 촬영하고 싶었더랬습니다. 위의 파노라마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 멀찌감치 아파트 앞쪽으로 미루나무가 서있는 건물이 있는데, 그곳이 사형장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하겠더군요. 날씨가 흐린 탓도 있었겠지만, 왠지 음습한 기운이...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나와 독립공원을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3.1독립선언기념탑입니다. 원래 1963년도에 탑골공원내에 설립되었다가 뜻하지 않게 철거된 것을 이 독립공원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참...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할 말이 없다는... 머... 하기사 33인 중의 많은 사람들이 변절을 했으니...


3.1 독립선언 기념탑 in 서울

마지막으로 독립문입니다. 1895년에 미국에서 귀국한 서재필박사가 조직한 독립협회를 중심으로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을 헐고 지은 문입니다. 여러가지로 말이 많죠. 서재필박사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고요. 그런데... 위키백과에는 독립문 현판 글씨가 이완용이 쓴 것이라고 나오네요. 하여튼요.


독립문 in 서울

독립문 앞에 서있는 두개의 기둥은 영은문의 주초(주춧돌?)입니다. 아래가 영은문 사진인데, 주초가 엄청 높았네요. 그 이유를 잘모르겠지만요. 하여튼 이 두개의 돌기둥을 독립문 앞에 세웠다고 하네요.


====
이렇게 해서 독립공원/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한 360*180 구면 파노라마 소개는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거의 파노라마를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12월 들면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바빠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카메라를 꺼내기도 쉽지 않네요. 빨리 날씨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민, 푸른하늘

탐론 17-50mm VC 렌즈의 손떨림 보정효과

며칠 전 표준줌렌즈인 탐론 17-50mm VC 렌즈를 샀습니다. 지금까지 니콘 D200에 10.5mm 어안렌즈를 사용해서 360도 구면 파노라마를 주로 촬영해왔는데, 일반 사진 촬영용 렌즈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전문가분께 Nikkor 18-200mm VR 슈퍼줌렌즈가 어떻겠냐고 여쭈어봤더니, SLR 클럽 사용기를 읽어보라고 하시며 이 렌즈를 추천해 주시더군요.

며칠 동안 18-200이냐, 17-50이냐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지인들의 말씀에 따라 탐론 17-50mm로 낙찰을 봤습니다.

아직까지 날씨 탓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촬영은 해보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렌즈가 가진 손떨림보정(VC : Vibration Compensation) 기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먼저 손떨림 보정이란, 말그대로 사진촬영시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방지해서 영상의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손떨림에 의한 영상 흐림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노출시간은 렌즈초점거리의 역수라고 합니다. 즉, 50mm 렌즈로 촬영하는 경우 최소 1/50초를 확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손떨림을 보정시킬 수 있으면, 훨씬 느린 노출시간에서도 영상이 흐려지지 않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탐론의 VC 기술은 4 스톱까지 보정해 줄수 있다고 하므로, 1/50 ->1/25 -> 1/12.5 -> 1/6 ->1/3 까지도 흔들림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는 탐론의 손떨림 보정기술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저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50mm 로 촬영할 때 1/3 초까지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테스트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거실에서 형광등이 켜진 상태로 보조 조명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탁상용 달력을 동일한 지점을 포커싱하여 촬영하였으며, 셔터우선모드로 설정하고 1/45 초, 1/30초, 1/20초,... 1/1초까지 모두 12 단계에 대해 각각 3회씩 촬영을 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왼쪽은 VC를 켜고(on) 촬영한 것이고, 오른쪽은 끄고(off) 촬영한 것인데, 동일한 지점을 클리핑 한 것 외에는 어떠한 처리도 하지 않은 원본 입니다.

먼저 아래는 1/45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거의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할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30초로 촬영한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음은 1/20초로 촬영한 사진. 아마 이정도까지는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면 VC가 없는 상태에서도 흔들림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같은 장면을 2번 촬영하면 둘중 하나는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엔 1/10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VC를 켠사진(왼쪽)과 끈 사진(오른쪽)이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8초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6초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4초 이제 VC를 켜고 촬영한 사진도 약간 흔들리는 게 보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3초. 50mm로 촬영할 때 1/3초까지는 흔들림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마지노선이라는데, 대충 맞는 듯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1/2초. 이 상태에서도 두장 촬영하면 한장 정도는 건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1.5초 = 0.7초 정도 되겠네요. 이 정도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손으로 들고 촬영하면 100이면 100 모두 흔들려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1/1초=1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상입니다.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충 제조자의 주장에 근접하게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4스톱까지 커버해줄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웠는데, 이렇게 확인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결론적으로, 원래 탐론 17-50mm VC 렌즈가 워낙 F/2.8로 밝은 렌즈인데다가 VC 기능까지 달린터라, 집안에서 촬영을 해도 조금만 신경쓰면 삼각대나 플래시 없이도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싶네요. 물론 저는 집에서는 거의 카메라를 꺼내지 않습니다만... ㅎㅎ

민, 푸른하늘

2010년 3월 15일 월요일

HDR 360도 구면 파노라마를 16비트로 저장하는 이유

요즘은 너무 추워서 촬영을 못나가고 있지만, 저는 요즘 360도 구면 파노라마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휴일때마다 나가서 촬영하고 주중에는 사진들 합성하고... 하는 게 일상이었죠.

요즘은 촬영을 못나가면서 시간이 남는 김에 포토샵 공부도 하면서 글도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 글도 그중의 하나고요.

360도 구면파노라마가 무엇인지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제작한 구면파노라마는 360 cities 의 제 소개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노라마 사진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나파밸리(Napa Valley)의 오퍼스원(Opus One) 와이너리입니다. 원래 나파밸리가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오퍼스원은 그중에서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며, 전세계 와인대회에서도 몇번 1등을 해서 프랑스 와인의 콧대를 꺽었다는 것으로 유명하죠.


요즘 제가 360도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촬영할 때는 거의 반드시 5-9단계 자동노출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ting) 촬영을 한 후, 이것을 PTGui 프로에서 Exposure Fusion 이라는 HDR(하이다이나믹 레인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와 같은 처리방식에서 파일을 Photoshop 파일로 저장하면서, 왜 16 비트 파일로 저장하는지에 대해서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에 들어 있는 PTGui 설정 그림을 다시 가져온 것인데, 맨 오른쪽에 보시면 16 bits 로 설정해 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원래 일반적인 사진은 8bit로 저장합니다. 8비트 사진이란, R(빨강), G(녹색), B(파랑) 등 3가지 채널별로 1바이트(8 비트)로 저장합니다. 한개의 채널에 8비트를 지정하면 2*2*2*2*2*2*2*2 = 256가지 계조를 저장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256*256*256 = 약 1천 6백만 색상을 표현할 수 있게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눈으로는 이 정도 이상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정도로 충분합니다.

반면 16비트 영상은 어떤 픽셀의 색을 RGB 각각 16비트로 저장한다는 뜻입니다. 채널당 65,536 계조를 저장할 수 있고, 총 65536*65536*65536 = 281,474,976,710,656 가지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표현하지 못할 색은 없겠지만, 사실 실용적으로는 이렇게 많은 색으로 표현할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
그런데... 의문을 표하실 분이 있으실 겁니다. 원래 사진을 촬영할 때 RAW로 저장한다면 모르겠지만(RAW는 원래 11 bits 또는 12 bits 입니다.), 저는 8 bits인 JPG 파일로 촬영하면서 합성된 결과를 16 bits로 저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의문입니다. 일단 16 bits로 저장하면 파일 크기가 거의 2배로 늘어나고, 포토샵에서 파일을 읽어들이는데도 그만큼 시간이 걸리게 되는 단점도 생기고 말이죠.

그런데... HDR로 합성을 하게 되면, 진짜 16비트로 합성되기 때문에 16비트로 저장하는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얼마전 촬영한 경희궁 숭정전 영상을 2000x1000짜리로 8비트로 저장한 후, 어두운 부분만을 선택한 것입니다. 오른쪽 위는 히스토그램입니다. 어두운 부분이기 때문에 좌측에 몰려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을 Image -> Adjustments -> Levels 명령을 사용해 어두운 부분만 밝게 만들어본 모습입니다. 오른쪽 위를 보시면 히스토그램이 막대기 형상으로 듬성듬성 떨어져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좁은 곳에 몰려 있는 것을 넓게 폈으니, 빈 곳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아래는 동일한 영상을 16비트로 저장한 후 동일한 영역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해 본 것입니다. 처리된 부분은 윗 그림과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오른쪽 위에 있는 히스토그램을 보시면 모든 정보가 완벽히 살아있는 게 보이실 것입니다. 좁은 영역에 몰려 있는 부분을 확장시켜도, 원래 그 속에 모든 정보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HDR 방식으로 합성을 하게 되면 16비트 영상으로 생성되고, 아주 어두운 부분이나 밝은 부분도 어느정도의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16비트로 저장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윗 그림처럼 과도한 처리는 별로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만, 8비트로 처리할 때보다는 확실하게 유리합니다.

특히, 저는 스티칭 합성이 끝나고 난 뒤, 적당한 색감 조정을 위해 Levels, Curves, Hue/Saturation 등 여러가지 Image Adjustment를 수행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히스토그램상으로 빈곳이 없게(거의 모든 데이터가 살아있게) 됩니다.

머... 사실 저는 HDR 구면 파노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16비트 영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8비트 영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그냥 적어도 나쁠 일은 없으니깐 처리작업이 많이 들더라도 계속 16비트 영상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위 작업에 사용한 경희궁 숭정전 360*180도 구면 파노라마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민, 푸른하늘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모형과 전차 - 360도 구면 파노라마

제가 서울 역사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월 서울을 1/1500 로 축소하여 제작한 도시모형영상관이 오픈하였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세계도시의 축소모형 이라는 글에서 모스크바, 뉴욕, 상하이 등의 모델을 소개해 드리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게 성취된 셈이니까요.

모형의 크기는 약 300㎡ (가로 21.5m×세로 14.5m)으로서, 서울을 1/1500로 축소한 모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모형은 최신 항공사진, 수치지도, 시가지노선도 등을 바탕으로 도로, 블록, 70여만 동의 건물, 산, 하천, 강, 다리 등 서울의 현재 모습을 실제 모습대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결국 벼르고 벼른 끝에 지난달 말에 서울역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서울역사박물관 3층에 있는 도시모형영상관 2층 난간에서 촬영한 360도 구면 파노라마 입니다.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상하좌우를 모두 돌려볼 수 있는데, FULLSCREEN 을 누르고 보시면 좋습니다.


아래는 윗 사진 정면쯤에서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커다란 화면들이 여러군데 배치되어 있는데, 서울의 과거 모습, 광화문 이미지 등등 짤막한 영상을 비춰줍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정문 앞에는 광장에 수선전도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지도 중의 하나입니다. 지도 좌측을 보면 빨간 선으로 테두리를 두른 부분이 보이실 텐데, 이곳이 경희궁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이 위치한 곳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에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1968년도까지 운행되었다는 전차를 복원하고 전시하고 있거든요. 이 381호 전차에 대한 이력과 복원과정 등의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전차 내부입니다. 전차벽에 붙어있는 여러가지 광고들을 읽어보시면 40년전의 서울생활이 조금이나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둘만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도 있었는데, 아래의 구면 파노라마에는 촬영되지 않았나 보네요.


====
대충 이정도... 사실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러 전시품들을 둘러보았으면 좋았을 뻔 했는데,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하다보면 한 곳에서 최소한 5분이상 소요되다 보니까 여유있게 관람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머... 제가 성격이 급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빨리 다른 곳에 가서 파노라마를 찍어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게 되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서울시의 최첨단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장들은 약간 부족하기는 해도 가족들과 함께,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바퀴 둘러보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바로 곁에 있는 경희궁도 한바퀴 둘러보시구요. (경희궁 관람은 무료)

민, 푸른하늘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구면 파노라마에 담고 싶어요~~

제가 요즘 열심히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촬영해서 360cities.net에 올리고, 가끔씩은 이 블로그에 소개도 드리지만, 불만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무리해도 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사진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당연하지만, 사실 아무리 잘 촬영해도 3차원을 2차원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기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민은 제가 처음에 생각햇던 것보다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조각의 작품명은 "위대한 탄생"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약 200장 정도 촬영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중의 하나입니다. 직접 감상해 보시라고 원본 크기로 올렸습니다. 3차원으로 돌려볼 수 있는 뷰어로 보시고 싶으시면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제가 현대미술관에서 본 장면 보다 디테일이 너무 떨어집니다. 이왕 공들여 촬영하는 김에 현장에서 보는 것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 수준에 너무 미달한다는 것이죠. 구지 수치로 표현하자면, 시력 1.0인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를 모두 구면 파노라마에 그대로 담아야, 그나마 현장에 있는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 이 해상도는 얼마정도 될까... 하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시력 검사표는 1862 년 네덜란드의 의사 헤르만 스넬른이 만들었는데, 그는 1분각 (1/60도)을 분해할 수 있는 사람의 시력을 1.0 으로 정의"하였다는 내용이 있군요. (참고 : 엔사이버 백과사전)

1도가 60분이므로 360도는 21,600분입니다. 따라서 구면파노라마에서 사용되는 EquiRectangular 형식(2:1 형식)으로 표현하면 21,600 x 10,800 정도가 되어야만 현장에서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360cities.net에 올리는 구면파노라마의 해상도는 8,000 x 6,000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올리는 사진들을 잘 들여다보면 약간 흐릿한 듯해서 6,000 x 3,000 정도로 줄여서 처리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는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6,000 x 3,000 정도로 처리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이게 좀 이상합니다. 왜 이상한지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VR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 사용하는 장비는 이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 D200입니다. 이 녀석은 1020만화소에 3872 x 2592 까지 촬영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렌즈는 니코르 10.5mm 어안렌즈(AF Fisheye Nikkor 10.5mm F2.8D)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합하면 사진 한장이 넓은 쪽은 139° , 좁은 쪽은 87° 를 촬영한다고 합니다. (HDVR Panorama 사이트의 파노라마 렌즈 데이터베이스 참고)

그리고 이와 같은 카메라를 아래와 같이 세워서 수평방향으로 60도간격으로 6장을 촬영하게 됩니다. 즉, 87도씩 촬영되는 걸 6번으로 나누어 촬영하게 되면 27씩은 중복이되고 한장당 60도씩만 사용하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한장당 유효 픽셀은 2592 x 60 / 87 = 1787 픽셀만 사용된다고 볼 수 있고, 6 장을 모두 사용하면 10,725 픽셀, 그러니까 약 10,000 x 5,000 정도의 구면 파노라마 사진이 촬영되어야 하는 겁니다. 아마도 이때문에 PTGui로 작업을 할 때, 최대크기로 설정하면 10,000 x 5,000 보다 약간 큰 크기로 지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000 x 5,000 픽셀로 설정을 해봤자, 6,000 x 3,000 으로 만든 파노라마와 비교할 때 품질로 봤을 때는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CCD와 렌즈가 가지는 해상도를 충분히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왕 생각이 난김에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요즘은 항상 브라케팅 촬영을 하므로 예전 사진을 가지고 테스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주 아웃렛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는 원본 사진들입니다. 수평방향(0도) 6장, 상향(45도) 3장, 하향(-45도) 3장으로 총 12장입니다. 아래 사진들을 사용해 직접 테스트해보셔도 됩니다.

이 사진들을 10000x5000, 8000x4000, 6000x3000 세가지 버전으로 합성을 했습니다. 합성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는 이 사진들을 동일한 크기가 되도록 만들어 간판이 있는 부분에서 비교한 것입니다. 포토샵에서 확대비율만 건드렸을 뿐이고, 별다른 인터폴레이션 옵션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좌상단은 원본 사진, 우상단은 10000, 좌하단은 8000, 우하단은 6000인데, 글자부분을 보면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계단현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단 현상때문에 좀 비교하기가 곤란한 점이 있어서, 이번엔 원본과 동일한 크기가 되도록 강제로 영상의 크기를 키운 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도 윗 사진과 동일하게 배열한 것입니다.


이렇게 확인해 보니 위의 4가지 영상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즉, 크기는 다르다고 해도 담겨있는 정보는 6000x3000짜리 영상에 담겨있는 것과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렇네요. 결론적으로 제가 가진 니콘 D200 + 니코르 10.5mm 어안렌즈의 조합으로는 최대 6,000 x 3,000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ㅠㅠ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가 현장에서 본 것과 동일한 느낌을 전하려면 21,600 x 10,800 해상도까지 촬영해야 하는데... 그래서 가능한 한 해상도를 크게해서 제작했던 건데... 10000x5000 도 8000x4000도 다 쓸데없는 짓이니 앞으로는 6000x3000으로 제작해야겠네요. 정말 슬프네요.

그리고... 어떤 카메라와 어떤 렌즈를 사용하면 20000x10000 정도의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을지 다시한 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추가)
아래는 스위스 알프스를 촬영한 Gigapixel 파노라마입니다. 그냥 보시면 비슷해 보이지만, FullScreen을 누른 후 더 확대를 해 보세요. 안보이던 상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촬영하고 싶은 사진이 이런 사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60ciites.net에서 gigapixel로 검색하면 초고해상도 360도 구면 파노라마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360도 구면 파노라마로 구경하는 창덕궁

벌써 한달전이로군요. 창덕궁을 들러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원없이 촬영했습니다.

보통때 창덕궁에 가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만 합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가이드도 있지만, 우리나라 말 가이드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전각의 상세한 유래등을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촬영 시간도 꽤 걸리고 이왕이면 사람이 없는 게 좋은 구면 파노라마는 꿈도 꿀 수 없죠.

그래서... 10월 8일 목요일... 정말 화창했던 가을의 초입에 휴가를 내고 창덕궁을 구석구석 돌면서 8GB짜리 메모리카드가 바닥날 때까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먼저 아래는 360cities.net에서 지도로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좌측은 예전에 촬영했던 경복궁이고, 네모 상자가 떠있는 곳이 오늘 소개드릴 창덕궁입니다. 참고로, 창덕궁지역을 구면 파노라마로 촬영해서 360cities.net에 올린 건 제가 처음입니다~ ㅎㅎ


아래에 있는 구면파노라마 사진들은 모두 HDR(High Dynamic Range) 방식으로 처리한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햇빛이 짱짱한 날임에도 어두운 그늘 부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을 읽어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래는 인정전(仁政殿) 입니다. 창덕궁의 가장 중요한 건물로, 임금님이 정사를 보던 곳입니다. 마당에 있는 돌기둥에는 정1품 2품...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인정전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를 보면 단층 건물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파노라마는 인정문이 만들어준 그늘 속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늘이 아니라면 바닥 처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기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늘에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인정전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둘러보시면 옥좌 뒤로 멋진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등이... 서양식입니다. 1900년대 말에 개조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날 날씨가 너무 맑아서, 실내외를 함께 촬영하기가 너무 까다로웠습니다. 9장씩 브라케팅하여 촬영했음에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적당한 조명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만큼의 색감이 안나온게 그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선정전입니다. 인정전이 공식행사를 하던곳이라면, 선정전은 평상시 임금님이 집무하던 곳... 이라고 들었습니다. 건물 지붕을 보시면 청기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청기와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해서 매우 비쌌다고 하고, 창덕궁에는 이 건물에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했다는 뜻이죠.


여러 전각들을 벗어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부용지라는 연못 주위로 여러 전각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구면 파노라마에서 보이는 건물은 영화당입니다. 건물 주위로 옛날 복식을 입은 분들이 보이실텐데, 그날 마침 공연이 있었습니다. "성군을 꿈꾼다"라는 제목으로 왕세자가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이었는데, 공연의 모습은 여기를 눌러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소나무 뒤에 있는 전각은 부용정이고... 180도를 돌려보면 어수문, 그리고 멀리 주합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합루 일층이 원래 왕실의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이었다고 합니다. 이 규장각 도서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가 있는데, 일제 시대때 이 건물을 놀이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이전시켰다고 하네요. 나쁜 넘들~~


아래는 창덕궁내에서 겹지붕을 가진 육각 정자인 존덕정 내부입니다. 화려한 단층 아래로 현판이 보이실텐데, 정조가 직접 적은 글이라고 합니다.

제가 구면파노라마를 만들 때 8,000 x 4,000 크기로 만듭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해상도가 좋지를 않습니다. 잘못 촬영한 게 아니라, 제가 가진 장비의 한계인데... 다른 분들도 거의 이정도로 촬영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담고 싶은데... 그렇게 찍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날 연경당에서 있었던 공연의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공연이 있었는데, 사진에 담긴 모습은 태평무라고 기억합니다.


사실 직장생활하는 사람으로서 평일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창덕궁은 정말 무리를 해서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대 말까지 임금님이 살았고, 1980년대까지 마지막 옹주였던 이방자 여사가 낙선재에서 살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궁전중에는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거든요.

창덕궁에 가기 가장 좋은 시간은 점심시간 쯤입니다. 조금 이르거나 조금 늦으면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단체관람객이 없어서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 평일 관광은 어른 3,000원이지만, 자유관람은 15,000원 입니다.

11월 초까지는 단풍 구경도 괜찮고... 이런 저런 공연도 계속되기 때문에 정말 한번 더 가보고는 싶지만... 저는 내년이나 내 후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담다보면 탈이 날 것 같아서요~ 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창덕궁 구면 파노라마를 모두 보시려면 (18장이네요)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민, 푸른하늘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는 전후좌우 상하를 모두 촬영해야 하므로, 아주 밝은 부분과 아주 어두운 부분이 모두 촬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맑은 날에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노출을 잘 측정하여 촬영을 하더라도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사라지고,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밝은 부분이 번아웃(Burn out)되어 하얗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경우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노출 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ting)으로 촬영을 하여 이를 HDR(High Dynamic Range)기법으로 합성하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만든 HDR 구면파노라마 하나를 보여드리죠. 아래 구면파노라마는 제주도 송악산 인근에 있는 인공동굴입니다. 일본군들이 패망하기 직전 가미가제 하려고 주민 동원해서 팠다고 합니다. 가운데 부분은 바깥이고, 나머지는 동굴 내부라서 일반적으로 촬영하면 두군데중 하나는 안보이지만, HDR 기법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모두 보이는 겁니다.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굴 제일 안쪽까지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방법은 예전에 쓴 PTGui에서 브라케팅영상 처리하기에서 설명했었는데, 요즘 계속 같은 방법으로 촬영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촬영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몇가지를 추가했는데 이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PTGui Pro 버전에서만 HDR 처리가 가능합니다. (박제성님 감사합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촬영


우선, HDR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려면 수동(M)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되, 자동 노출 브라케팅(AE Bracketting)을 사용하여 과다노출/정상노출/부족노출 되도록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해야 합니다.

제가 현재 촬영하는 방법은 우선 조리개를 8로 고정하고,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고루 섞여 전체적으로 평균쯤 되는 곳을 기준으로하여 측광을 하여 노출시간을 결정한 후, -3부터 +3까지 총 7장을 브라케팅 촬영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촬영한 결과입니다. 자동노출 브라케팅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PTGui Pro에 모두 넣고 돌리면, 각 노출별로 처리된 결과와 전체를 HDR로 합성한 것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노출별로 처리된 7세트입니다.


위 사진에서 노출이 부족한 (가장 어두운) 사진일수록 하늘의 질감이 살아나 있으며, 과다노출(가장 밝은) 사진일수록 그림자부분이 잘 구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장면에서는 자동 노출 브라케팅을 촬영하여야 그나마 부분적으로나마 디테일이 기록됩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을 위한 PTGui 설정


우선, PTGui에서 스티칭을 할 때는 바닥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세트를 한꺼번에 불러들입니다. 그 다음 Align images...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는데 그림과 같이 설정합니다.


윗부분에 있는 세가지 옵션중 첫번째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오토브라케팅했을 때, 두번째는 삼각대 없이 오토브라케팅했을 때에 선택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모두 사용해 봤는데,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HDR 방법은 "Exposure Fusion" 방법을 선택합니다. Exposure Fusion은 원래의 HDR 파일을 만들어주는 대신, 노출값을 판단하여 적정한 노출이 되는 부분을 판단하여 바로 합성된 영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머... 간이형 HDR이라고 할 수 있는데, PTGui에서는 LDR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True HDR"을 선택하면 HDR 전용 파일이 만들어지고, 이 파일을 Tone Mapping 이라는 방법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해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설정을 한 뒤 "OK" 버튼을 누르면 자기가 알아서 세트별로 동일한 위치가 되도록 정렬해 줍니다. Align이 완료된 후 오른쪽 위에 있는 "Advanced>>" 버튼을 누르고 "3. Create panorama..."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여기에서 LDR 파일포맷은 .psb로 저장합니다. 여러세트를 촬영하고 중간결과까지 모두 저장하므로 파일의 크기가 무척 큽니다. 그래서 .psb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바로 오른쪽에 16bit 파일로 저장하도록 설정해 두었는데, 중간에 영상을 편집하게 되면 16비트로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바로 밑에는 LDR 옵션에서 각각의 원본 영상을 변환한 것,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 세트 전체를 모아 Exposure fusion을 적용한 파노라마 등을 모두 저장하도록 설정했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옵션인 "Enblend plugin"은 구면 파노라마의 고스트현상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글을 참고하세요.

HDR 파노라마 처리 결과 비교


아래는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와, Exposure Fusion 방식으로 합성된 사진을 보인 것입니다. 아래위로 비교를 해보면 Exposure Fusion이 꽤 쓸만하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윗 그림에서 오른쪽 윗부분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테두리를 쳐둔 것이 Exposure Fusion으로 합성된 것이고, 나머지는 그냥 스티칭만 된 것들입니다. 최고의 품질 같지는 않아도 8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특히 그늘 부분을 살펴보면, Exposure Fusion으로 합성한 것이 훨씬 품질이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Exposure Fusion 한 것을 정중앙 부분만 100%로 저장한 것입니다.


아래는 명도가 노출이 중앙 정도인 스티칭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제가 요즘 용량도 7배 이상이고, 처리시간도 상당히 걸림에도 불구하고 자동노출 브라케팅 + HDR를 찍는 것은 이처럼 품질의 차이가 너무 눈에 띄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한번 맛을 보고 나니...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그래서 사진 처리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ㅠㅠ

HDR 파노라마에서 고스트 현상 제거하기


그런데, 모든 사진을 합성한 결과를 확대해 보면 상태가 별로 안좋습니다. 특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자동 노출 브라케팅 촬영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위치에서 촬영되므로,  아래처럼 무조건 고스트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위 사진에는 고스트현상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진을 사용하겠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람이 전혀 없고, 사람이 전혀 없다면 모를까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머... 할 수 없죠. 포토샵에서 편집을 해야죠. 원래 고스트 현상이 발생한 사진을 포토샵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예전에 써둔 글을 참고하시면 되는데, 그런데, 구면 파노라마에서는 한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HDR로 합성된 사진과 완전히 동일한 상태를 가진 스티칭 사진이 없다는 뜻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배경... 그러니까 계단 부분을 잘 보시면 왼쪽과 오른쪽이 약간 명도 혹은 채도 차이가 납니다. 사실 이정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고요, 엄청나게 차이가 심한 경우도 꽤 발생합니다.

어쨌든...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저는 오른쪽과 같이 원본이 있는 곳을 찾아서 이 부분만 복사해서 새로운 레이어로 만들고, 이 새로 생긴 레이어를 배경의 색조가 비슷하도록 맞춰 준뒤 마스크를 덧쓰운 다음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살리고 싶은 영상이 있는 레이어를 찾은 후, 필요한 부분만 복사>붙여넣기를 합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처럼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겠죠.


다음으로 이 레이어를 선택하여 Image > Adjustment > Brightness/Contrast, 혹은 Image > Adjustment > Hue/Saturation을 사용하여 배경의 색조와 맞춰줍니다. (아래 그림에서 상체는 비슷해졌지만, 다리쪽을 보면 더 차이가 심해졌습니다. 이럴 경우엔 두부분으로 나누어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 이렇게 생성한 레이어에 레이어 마스크를 추가한 뒤, 까만색을 채워버립니다. 아래는 레이어 상태인데, 화면은 처음 상태로 돌아가겠죠.


이 상태에서 마스크를 선택한 상태에서 하얀색 브러시로 살살 칠해주면 고스트 현상을 말끔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다리쪽 부분에서 약간 잘못된 부분(halation)이 보입니다.


아래는 마스크중의 상태를 보인 것입니다. 하얀 부분만 보이고, 까만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을 반복 사용하여 군데군데 있는 고스트 현상을 처리해 주면 됩니다.

아래는 최종 처리를 완료하고 360cities.net에 올린 것입니다. FullScreen을 누르면 전체화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요즘 이렇게 몇 번 촬영하다보니까 나름 익숙해져서 매번 촬영을 나갈 때마다 자동노출브라케팅 촬영을 하고, 모든 사진을 HDR 기법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사진기 메모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8GB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면 FINE모드 JPEG으로 기껏해야 15노드 정도 촬영하면 메모리가 꽉 차버립니다. 그래서 사진 품질을 조금 낮춰서 저장하는 것이 어떨까... 심각히 고민 중입니다. 아니면 이미지 저장장치를 따로 구입해야 할 듯 싶고요.

그 다음엔... 처리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구면 파노라마때문에 두달전쯤 PC를 새로 구입했지만, HDR 처리까지 하려니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한 노드를 합성하는데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머... 이건 Batch 처리를 하니까 괜찮지만, 합성된 포토샵파일을 읽어들이는데만 30분 이상 소요됩니다. 이해가 안되실지 모르지만... 8,000*4,000, 16bit로 저장하면 한 노드당 약 4.5GB 정도씩 차지를 해서 읽어들이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그래도 삼각대까지 완전하게 준비를 해 나가면 당연히 HDR로 촬영할 예정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번 해보면 품질 때문에 예전처럼은 작업하지 못하겠네요~~

민, 푸른하늘